미국, 동남아와도 밀착…중국에 전방위 압박

2016-02-11 11:17
15~16일 오바마, 아세안 정상들과 회동
필리핀, 인도등과 연내 남중국해 분쟁해역 공동순찰 추진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북핵,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미국이 동남아시아 지역과도 밀착하며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시아 국가 정상들을 자국에 불러모으고, 남중국해를 공동 순찰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5∼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노력 등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서니랜즈는 앞서 2013년 6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이 회동한 곳이기도 하다.

명보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도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국제 규범에 맞게, 그리고 협상에 의해 해결돼야 한다"며 "하나의 큰 나라가 작은 나라들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최근 잇단 도발 이후 한국과 미국, 일본이 밀착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위한 중국의 동참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주변 아세안 국가들까지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제외한 나머지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꺼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내다보기도 했다.

이외에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해역에서 필리핀, 인도 등 다른 나라와 연내 합동 순찰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미국과 일본, 호주, 필리핀이 처음으로 해양경비 최고위급 4자 회담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앞서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처럼 남중국해 주변국은 물론 일본, 호주 등 동맹국과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해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중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춘제(春節 음력설) 연휴로 중국 외교부는 아직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