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中스모그에 ‘웃는’ 공기청정기…렌탈? 구입?

2016-02-10 14:12

코웨이의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IoCare)' [사진=코웨이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 시키지 못하는 데다 봄철에나 있을 법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맑은 실내 공기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3년 3000억원, 2014년 5000억원의 규모로 집계됐고, 오는 2017년에는 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코웨이는 2015년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지난 3분기 말까지 전체 매출의 11.7%를 공기청정기 렌탈 수익이 차지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 증가한 매출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늦가을부터 겨울 내내 이어진 초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기를 찾는 고객이 증가 했다”며 “특히 건조한 날씨 때문에 가습기능과 공기청정 기능이 탑재된 복합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같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공기청정기 시장은 현재 렌탈과 일시불 구매라는 두 가지 판매 방식으로 형성됐다.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들은 판매와 렌탈 서비스 모두 진행하지만 기존의 서비스 시스템과 인력을 기반으로 렌탈 사업에서 주로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일시불 판매만, LG전자는 일시불 판매와 렌탈을 모두 진행하지만 주로 일시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렌탈 방식으로 공기청정기를 이용하면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주로 젊은 부부 보다는 아이를 둔 가정이나 중년층 부부 등이 주로 렌탈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간단히 필터만 갈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이 교체 주기를 다 일일이 체크해서 필터를 청소하고, 노후화된 필터를 버리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일이 꽤 번거롭다”며 “공기청정기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제품 중 하나”고 말했다.

그는 또 “렌탈 서비스 사업 진입장벽이 흔히 낮다고 생각하지만 인력과 시스템 등 적지 않은 조직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금방 철수하는 곳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일시불 판매를 주로 진행하는 업체는 “아직 공기청정기 렌탈 시장은 정수기처럼 성장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의 간편성을 거론했다.

공기청정기는 정수기처럼 필터 교체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렌탈에 대한 수요보다 일시불 구매에 대한 수요가 더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는 마시는 물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보다는 관리에 중점을 둔 렌탈 서비스를 선호하지만, 공기청정기 필터는 간단히 꺼내서 물에 씻어내면 되기 때문에 굳이 매달 관리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구매자가 관리 서비스보다는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디자인, 저렴한 가격 등의 요소를 많이 고려하는 제품”이라며 “주로 젊은 신혼부부가 구매 방식을 선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