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광명성 4호' 우주 어디쯤 돌고 있을까
2016-02-10 17:38
軍 "탑재체, 궤도 안정 진입…한반도 상공 하루 4차례 진입"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광명성호'는 1~3단 추진체가 정상 분리됐고, 탑재체가 위성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다만 위성 기능을 하는지는 신호가 식별되지 않아 분석에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3단 추진체·탑재체 위성궤도 돌고 있어
군은 현재 북한이 쏘아올린 미사일에서 분리된 3단 추진체와 탑재체가 함께 위성궤도를 돌고 있다고 보고 있다. 470~509㎞의 고도로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타원궤도에서 97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다는 것. 궤도 진입까지 걸린 시간은 발사 후 9분29초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탑재체가 한반도 상공에 하루 네 차례 진입하고 있다"며 "위성엔 위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추력기가 필요한데 이 기술을 북한이 보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정상적인 인공위성 기능 수행은 미지수
북한의 주장대로 광명성 4호 관측위성(Observation Satellite) 기능을 하려면 우선 지상의 관제소와 정상적인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
광명성 4호는 단반경 470km, 장방경 509km로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교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상 저궤도 위성은 지상으로부터 500㎞ 고도의 위성궤도에 진입한 이후 플랫폼 및 탑재체 기능 점검을 목적으로 지상에 신호를 보낸다.
저궤도 위성인 광명성 4호도 궤도 진입 이후 신호를 보냈지만, 위성궤도에 안착하지 못해 송신 신호가 제대로 포착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쏘아 올린 위성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tumbling·공중제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정해 어떤 유용한 기능도 못하는 상태"라며 미 언론을 통해 밝혔다.
우리 군 관계자도 "(광명성 4호에는 위성 궤도 유지에 필요한) 추력기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궤도 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광명성 4호와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속적인 신호 송·수신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발사할 때 탑재됐던 '광명성 3호'는 지금도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인공위성 기능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