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한-미 사드배치 논의 생각이 짧다" 쓴소리
2016-02-08 13:59
중국 환구시보 "한국은 물론 중국, 동북아 정세에 도움 안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한국과 미국이 북한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논의에 돌입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계속 표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8일 논평을 통해 "전날 한국 국방부의 사드배치 논의 결정은 동북아 안보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눈 앞의 상황만 고려한 짧은 생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군사전문가 상당수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미국이 중국 미사일 동향 감시 능력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이는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잠재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번 결정은 한국이 기존의 '3NO'(No Request, No Consultation, No Decision)에서 방향을 선회해 내놓은 일종의 '전술'로 전략적 짜임새나 장기적 관점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중국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번 한국의 결정으로 이웃국가인 중국이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사드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배치, 능력 강화가 절실하다"면서 "사드 배치가 결정이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라는 말을 쉽게 믿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