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대리점으로 이동하는 보험설계사들…"전문성으로 경쟁"
2016-02-10 17:00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들이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GA 소속 설계사는 전속 설계사와 달리 다양한 회사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만큼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5년 11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12만9846명으로 전년(2014년 11월 말) 13만3061명보다 무려 3215명이 줄었다.
2년 전인 2013년 11월 말(14만6595명)보다는 1만6749명이 줄어든 수치다. 보험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해를 거듭할 수록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보험다모아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이 등장하고 있지만 보험상품의 복잡한 구조상 여전히 설계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보험은 대부분 연금보험, 자동차보험 등 단순한 구조의 상품들이다.
각종 특약이 추가된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설계사의 설명과 함께 종합적인 관리를 원한다. 이를 위해 설계사들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GA를 선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들어 보험상품의 자율화가 허용되면서 이 같은 이탈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보험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상품에 대한 사전심사제를 폐지했다.
이 설계사는 "최근 웨딩보험, 한방보험, 유병자보험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보장의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만큼, 전속설계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아울러 대형보험사들도 자체 GA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설계사들의 이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