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설 명절인데…힘든 경제부터 챙기자"
2016-02-05 07:16
연휴 반납하고 현장에 나선 경제부처 장관들
아주경제 배군득·김선국·신희강·노승길 기자 = 경제부처 장관들이 설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분주하게 현장을 오가고 있다. 우리 경제가 소비절벽 위기와 더불어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연휴도 반납하고 수출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1분기에 경제 심리를 살리지 못하면 올해 한국경제도 저성장 터널을 탈출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경제 부처 장관들이 현장 방문에 비중을 두는 것은 연초부터 우려했던 ‘수출 쇼크’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소비절벽까지 겹치며 정부는 개별소비세 재인하 등 단기처방에 나섰다.
유 부총리는 이미 지난달 15일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수출 기지인 평택항을 찾았다. 그만큼 수출 부진을 해결할만한 대책을 현장에서 찾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수출 현장을 찾는 것은 수출 지표가 그만큼 심각하는 의미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후 현장을 누구보다 챙기고 있다. 저유가로 에너지 기업들의 부침이 심해진 탓에 산업 전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연휴동안 수출기업과 에너지 관련 현장을 둘러보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9일과 10일 빡빡한 현장 일정을 잡았다. 9일에는 인천국제공항 국경 검역 현장과 산림청 산불상황실을 점검하고 세종청사에서 구제역 방영상황 점검회의를 연다.
또 10일 충남 서산에 있는 양란 수출 농장을 방문하고 이어 청양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이 장관은 설을 앞둔 5일에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에게 구제역 방역 대책 등 부처 현안을 홍보를 계획 중이다. 우리 농산물 소비를 당부하면서 구운 계란과 소포장 쌀 등을 나눠줄 예정이다.
이밖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 인천항 안전 실태를 점검에 나선다. 연휴 기간에는 해수부 종합상황실이 있는 세종시에 머물면서 여객선 특별수송대책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