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옮기는 흰줄숲모기 2년새 6.8배 '껑충'

2016-02-03 16:26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국내에서 2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개 권역 22곳의 감시센터에서 채집된 흰줄숲모기는 하루 평균 482.7마리로, 2013년 71.5마리보다 6.8배나 많았다.

질본은 2010년부터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를 통해 모기 발생 현황 등을 감시하고 있다. 보통 4~10월 사이에 월 2회 채집 내용을 확인한다.

전체 모기 중 흰줄숲모기 비중은 해마다 늘었다.

채집된 흰줄숲모기의 비율은 2013년 0.4%(71.5마리)에서 2014년 2.1%(356.2마리), 2015년 3.4%(482.7마리)로 점차 증가했다.

전체 모기수가 평균 1만7964.8마리에서 1만4382마리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질본은 "2013년에는 8개 권역을 감시했으나 지난해에는 이를 늘렸다"며 "감시 효율을 위해 채집 지점을 변경하기도 해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를 비롯한 숲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국내에 있는 흰줄숲모기가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질본은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서식처가 제한적이고 개체 밀도가 낮아 국내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모기의 전국 분포를 조사해 현재 거점별로 운영하는 채집 지점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채집 모기 조사 때 일본뇌염·뎅기열·웨스트나열·황열 외에 지카바이러스 유무를 추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