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표 취임 후 민생 행보…'동선의 정치학'
2016-02-03 18:10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선택한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는 '민생'과 '광장'이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공동대표로 추대된 다음 날인 3일 오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고 이후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당 지도부와 함께 광장에 나서 '바꿔!!'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오후에도 남대문 시장과 영등포 재래시장, 마포 망원 시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국민의당 창당과 대표 취임 후 첫 일정인 만큼 안 대표의 '동선'에 담긴 정치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 安, '대중 친화 이벤트'…민생 행보 주력
안 대표는 전날 대표수락연설에서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단 하나, 진정한 변화이고 이를 위한 혁신"이라며 "마침내 국회를 바꾸고,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진짜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혁신과 민생을 강조했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시장·광장 방문 행보를 "그동안 '안철수 불통'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논란을 해소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대중 친화력을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 향후 행보 과제는?
안 의원이 직접 민생 현장을 파고들며 여론 수렴에 나섰지만, 민심에 호소할 4·13 총선 공약을 개발할 수 있을지는 이와 별개의 문제다. 최 교수는 "안 대표가 국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피부에 와 닿는 정책적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내부 '소통 부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안 대표는 '안철수 사당화' 논란과 '호남 물갈이론'에 잠재된 내부 계파 갈등 문제 등을 수습할 리더십과 소통 능력이 심판대에 올라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불통이 문제로 지적된) 안 대표가 이제 와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고 나섰는데 앞으로 명실상부하게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그 이전에 당 내부 구성원과 소통하고 절충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그런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