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세계 최초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제작

2016-02-03 11:00
질소산화물 최대 99%까지 줄여, 가격 저렴한 중유로도 ‘IMO TierⅢ’ 충족
현대미포조선 LPG운반선 탑재···2018년까지 연 100기 수주 목표

현대중공업 고압용 배기가스 저감장치(왼쪽)가 대형엔진에 장착된 모습[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고압의 엔진 배기가스를 정화할 수 있는 친환경 장치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 SCR)를 오는 5일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 중인 2만6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HP SCR은 대형엔진의 고압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을 암모니아와의 촉매반응을 이용해 질소와 물로 분해하는 장치를 말한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도입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규제를 만족시키는 원천기술 확보로 새로운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

이 장치는 선박용 대형엔진에서 고온(300~520℃), 고압(1~5bar)으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암모니아 촉매로 분해해, 최대 99%까지 저감할 수 있다.

또 선박용 경유(MGO)보다 가격이 절반가량 저렴한 일반 중유(HFO)를 연료로 사용해도 올해 1월 발효된 국제해사기구의 대기오염방지 3차 규제(TierⅢ)를 충족할 수 있어 대형 해운사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IMO TierⅢ는 엔진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1킬로와트(kWh)당 3.4그램(g) 이하로 줄여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6월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개발에 착수, 1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사의 입회하에 대형엔진 성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