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앞두고 '혁명성지' 징강산에 오른 시진핑

2016-02-03 10:28
취임후 첫 방문…장쩌민, 후진타오 등 역대 지도자들도 올라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혁명성지인 징강산을 방문했다. [사진=장시일보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공산당 혁명성지인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에 올라 혁명정신을 강조했다.

전날 인민해방군을 재편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징강산으로 날아간 것이다. 시 주석의 징강산 방문은 2006년, 2008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로 2012년 11월 총서기 취임 후 처음이라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일 징강산 혁명열사릉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웨이보]


시 주석은 춘제(春節·음력 설)를 일주일 앞둔 2일 아침부터 징강산 혁명열사릉을 방문해 헌화한 뒤 경의를 표시했다. 혁명열사 명단과 사진을 쭉 둘러본 시 주석은 “이곳에 자주 올 필요가 있다"며 "당원과 간부들이 현재 행복한 생활이 쉽게 얻어진 게 아님을 깨닫고 ‘홍색DNA 교육’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혁명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징강산 투쟁 당시 거주하던 숙소를 둘러보며 혁명정신을 강조했다. 징강산에 거주하는 혁명열사 후손을 비롯한 주민들과 만나 환담하며 새해 덕담도 건넸다.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딩쉐샹(丁薛祥) 시진핑 총서기 판공실 주임, 장시성 창웨이(强衛) 당서기와 루신서(鹿心社) 성장 등이 시 주석을 수행했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전했다.

징강산은 중국인민해방군 전신인 홍군이 창설된 곳으로, 중국에서 공산당 혁명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마오쩌둥 전 주석은 1927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일으킨 추수 봉기에 실패하자 남은 병력 1000여 명을 이끌고 징강산에 근거지를 마련했다. 마오는 이곳에서 공산당 세력을 키워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을 수립하고, 주더(朱德)와 함께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을 창설해 공산당 혁명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만큼 징강산은 중국 국가지도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춘제를 맞아 이곳을 방문, 혁명전쟁 참전용사들을 격려하고 혁명정신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앞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국가지도자가 된 후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징강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