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기구에 '8∼25일 위성발사' 통보...미사일 발사 예고?
2016-02-03 08:38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예고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영국 런던 소재 유엔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문을 보내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발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전기철 북한 국가해사감독국장 명의로 보낸 통보문에서 북한은 발사 날짜를 2월 8~25일, 발사 시간을 매일 07시~12시(평양시간)라고 밝혔다. 또 운반로켓잔해 낙하예상구역에 대해 1계단 동체는 위도 36도 04분, 경도 124도 30분 등 4곳을 위험구역 좌표로 제시했다. 로켓 첨단부(Fairing)는 위도 33도 16분, 경도 124도 11분 등 4곳을, 2단계 동체는 위도 19도 44분, 경도 123도 53분 등 4곳을 낙하예상구역으로 알렸다.
ITU가 새 위성 발사계획을 등록하면 이미 위성을 보유한 회원국들은 혼신이나 충돌 위험 등을 검토하고 문제가 있으면 이의를 제기한다. 북한은 앞서 2012년에도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ITU에 지구관측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IMO에 광명성이라는 이름의 지구관측 위성을 8~25일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