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패트리엇 배치 등 대북 경계 강화
2016-02-02 16:20
기시다 외무상, 윤병세 장관과 전화회담 통해 한미일 협력 재차 강조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도심에 패트리엇을 배치하는 등 요격 태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이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도쿄 신주쿠 소재 이치가야 주둔지, 도쿄 근처 아사카 주둔지, 치바현 후나바시 소재 나라시노 주둔지 등 3곳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북한이 예고 없이 도발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사태에도 맞설 수 있도록 필요한 대응을 다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PAC3 배치 지역이 있는지, 해상 배치형 요격 미사일(SM3)을 탑재한 이지스함의 전개 상황 등에서는 전략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인 1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임원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4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결의를 조기에 채택해, 추가적 도발 행위를 저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은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토, 영공, 영해에 들어오면 요격하도록 하는 '파괴조치 명령'이 자위대에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방위성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을 동해 주변에 전개하고, 전국 각지에 배치된 PAC3 34기도 이미 요격 태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약 40분간 전화 회담을 통해 한미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NHK가 1일 보도했다. 양국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관련 정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안보리 결의안을 빠른 시일 내에 채택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