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상장사 절반 어닝쇼크

2016-02-03 07:5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대표 상장사 절반이 2015년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75개 가운데 38곳(50.7%)에서 어닝 쇼크가 발생했다.

어닝쇼크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보다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이 10% 이상 밑도는 것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405억원으로, 추정치 평균(5125억원)을 30% 넘게 하회했다.

에쓰오일은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지만, 시장 기대치(1517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기아차(-15.2%)와 LG디스플레이(-21.7%), LG이노텍(-32.9%) 등도 시장 눈높이와 큰 괴리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기업들의 이런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상, 저유가 등 대외 변수가 단기에 해소될 수 없다는 이유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중국 경제성장률의 7% 하회, 조선·철강 등 기간산업의 업황 둔화 등 올해 경제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며 "글로벌 매크로 지표 개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2월 코스피 평균은 1910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