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설 앞둔 광폭 ‘민생행보’…리더십 강화 기회

2016-02-02 17:05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설 연휴(7∼10일)를 앞두고 광폭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강원도 철원의 육군 제6사단을 방문한 데 이어 2일 남대문시장, 4일 서대문우체국을 찾아 민생현장을 잇달아 살핀다. 김 대표는 수색대대 용사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가졌다. (사진은) 김무성 대표가 1일 철원의 육군 제6사단 수색대대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도중에 병사 부모와 직접 통화를 한 뒤 전화기를 건네고 있다. [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설 연휴(7∼10일)를 앞두고 광폭 민생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강원도 철원의 육군 제6사단을 방문한 데 이어 2일 남대문시장, 4일 서대문우체국을 찾아 민생현장을 잇달아 살핀다.

김 대표의 이번 민생행보는 4·13 총선을 겨냥해 새누리당에 대한 민심잡기 성격도 있지만, 당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복안이 될 수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최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및 '권력자' '완장' 발언 등으로 인해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세에 시달려 왔다. 이 시점에 '민생 행보'를 이유로 계파 갈등에서 한 발짝 물러나 당 대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특히 현재 공관위원장 이한구 의원 선임을 두고 친박계와 양보 없는 물밑 신경전을 하고 있는 터라, 김 대표로서는 당 밖에서 친박계와 일전을 대비해 ‘전열 정비’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시각을 앞당겨 철원 부대를 찾는 등 시간을 쪼개며 ‘현장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1일 중부전선을 지키는 강원도 철원의 육군 제6사단을 방문, GOP(일반전초) 작전시스템 등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추위 속에 경계근무를 서며 명절을 맞이해야 하는 장병들의 부모님과 직접 통화를 하는 등 ‘따뜻한 당 대표’ 이미지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2일 오후에는 남대문시장을 찾아 설 연휴를 앞둔 차례상 물가를 점검하고,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찾기에 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시장 상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김 대표는 이날 남대문시장 입구에서 상인, 시민들에게 "따뜻한 설명절이 돼야 하는데 요즘 경제가 좋지 않아서 걱정이 많다"면서 "그러나 희망을 갖고 빨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짧은 시간에 기적적인 발전을 했는데 이제 한계가 왔다"며 "그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세계 일등 국가가 되기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께서 강력하게 추진하고 계시는 4대 개혁을 성공해야만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시장에서 한 시민이 자신에게 '정치 잘하라'고 고함을 쳤다고 소개한 뒤 "정치라는 게 국민들 먹고사는 것을 큰 걱정없이 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장 방문에는 당 정책위원회 산하 민생119본부와 중소기업·소상공인특위, 해양수산부·농림식품부·중소기업청 등이 함께 해 현장 당정협의회 성격을 취하며 실질적 대안 마련에 집중했다.

김 대표는 4일 오전에는 설 선물배달 물량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서대문우체국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일손을 보탤 예정이다. 몸으로 직접 ‘행동하는’여당 대표의 모습을 보이기에 제격인 것이다.

각 우체국은 우정사업본부의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1월 25일∼2월 6일) 지정에 따라 비상 근무체계에 돌입해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 차원에서도 김 대표의 민생행보를 적극 지원한다. 당 정책위원회는 김 대표 일정에 발맞춰 3일 생활체감형 1차 총선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족행복 앞으로!’라는 제목의 총선공약에는 노년층·중장년층·유년층 등 연령대별 맞춤형 복지대책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