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편설 따라 춤추는 삼성그룹주
2016-02-01 11:29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에 따라 삼성그룹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이런 과정에서 삼성생명, 삼성물산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에서 보유해 온 삼성카드 지분 37.45%(4339만3170주)를 전량 매입하기로 한 뒤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주가가 크게 뛰고 있다.
삼성카드 주가는 1월 28일 10.41% 상승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8.71% 올라 3만8050원에 마감했다. 삼성카드는 21~29일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동안 삼성카드는 매각설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3만원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었지만, 삼성생명이 지분을 매입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뛴 것이다.
삼성생명 역시 28일 11.51% 상승했다. 주요 증권사는 삼성생명에 대해 금융 계열사 지분을 끌어모아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는 시점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순환출자 해소와 금융사와 비금융사 간 지분 정리, 비주력사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 측면에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이 회사 주식을 각각 300만주(1.5%), 170만주(2.2%)씩 추가로 취득하겠다는 점도 동일한 맥락에서 해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1월 28일 삼성SDS 지분 158만7757주를 318억5555만원(주당 24만500원)에 매각한 것도 주가를 크게 흔들었다.
다음날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3.96% 오른 반면, 삼성SDS 주가는 15.13% 빠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삼성생명 목표주가도 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3만7000원에서 14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대신증권 역시 12만4000원에서 13만1000원으로 올렸다.
삼성물산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최대주주에 올라 금융지주사 체제가 가시화 되면서, 향후 삼성생명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주가는 1월 28일과 29일 각각 2.13%와 3.47% 상승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비은행금융지주사 전환 이슈가 삼성물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