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기아 K7, 맞대결 승자는?
2016-02-01 11:00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르노삼성과 기아차가 2일 여는 언론 시승회로 자동차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비슷한 등급의 차가 같은 날 시승회를 여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SM6는 세 가지 모델이 있으며 2.0 GDe가 2420만~2995만원, 1.6 TCe가 2805만~3250만원, 2.0 LPe가 2325만~2670만원이다. 가장 비싼 1.6 TCe에 풀 옵션을 갖추면 3585만원이다. 이에 비해 같은 날 시승회를 여는 기아 K7은 2.4 모델이 3010만~3090만원, 3.3 모델이 3490만~3920만원, 3.0 LPi는 2650만~3090만원이다.
배기량과 가격으로 보면 두 차가 직접적인 경쟁관계라고 보긴 힘들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중형차와 준대형차의 고객층이 겹치는 데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이 타사의 중형차와 준대형차 모두를 경쟁자로 지목하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SM6 1.6 TCe의 경우 최고출력이 190마력으로 기아 K7 2.4와 출력이 똑같다. 또, 최대토크는 SM6가 26.5㎏·m이고 K7 2.4는 24.6㎏·m다. SM6가 배기량은 훨씬 작지만 터보차저를 장착한 덕분이다.
연비는 다운사이징을 한 SM6가 우위를 보인다. 18인치 휠 기준으로 기아 K7 2.4는 도심 9.4㎞/ℓ, 고속도로 13.1㎞/ℓ, 복합 10.8㎞/ℓ인 데 비해 SM6 1.6 TCe는 도심 11.0㎞/ℓ, 고속도로 14.1㎞/ℓ, 복합 12.3㎞/ℓ다.
그러나 K7은 SM6에 없는 고출력의 3.3 모델을 갖추고 있다. K7 3.3의 최고출력은 290마력으로, SM6의 상급모델인 SM7 3.5(258마력)보다 우위에 있고, 최대토크도 K7 3.3이 더 높다. 연비 또한 K7 3.3이 복합 10.0㎞/ℓ로 SM7 3.5(복합 9.4㎞/ℓ)보다 낫다.
게다가 K7은 SM6나 SM7에 없는 디젤 모델을 갖추고 있다. K7 2.2 디젤은 2.4 가솔린 프레스티지 모델 가격에 280만원이 추가되며, 복합 13.6~14.3㎞/ℓ의 뛰어난 연비가 강점이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K7은 기본 품목에 포함된 반면, SM6는 선택사양으로 마련된 것도 차이점이다. K7은 2.4 가솔린과 2.2 디젤 모델에 한해 내비게이션을 뺄 수 있도록 했고, 그럴 경우 가격이 80만원 낮아진다. 그러나 기아차는 내비게이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팩,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를 수 없도록 했다.
SM6는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CD 플레이어가 묶인 S-링크 패키지가 90만원이고, 여기에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과 뒷유리 수동 선블라인드가 포함된 S-링크 패키지 Ⅱ가 120만원이다. 내비게이션이 기본인 K7은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와 후방카메라, CDP, 음성인식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묶어 115만원에 제공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SM6는 낮은 가격과 K7 2.4 대비 좋은 연비, 저렴한 선택사양 등이 강점이고, K7은 3.3 모델의 높은 출력, 2.2 디젤 모델의 연비, 넓은 실내 공간 등이 강점이다. 두 차의 등장이 국내 중형·중대형 세단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