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에 한숨 느는 증권맨
2016-02-01 10:53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로봇+어드바이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들어가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증권사 영업맨의 설자리가 더 좁아지게 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작년 12월 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KDB대우증권은 이달 중순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보면 2015년 9월 말 현재 국내 65개 증권사 국내지점의 직원 수는 총 1216명으로 3년 전에 비해 약 30% 감소했다. 2012년 9월 1734명이었던 국내지점 직원 수는 2013년 9월 1562명, 2014년 1298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올해는 '1월 효과'까지 실종되면서 영업맨의 한숨은 더 늘고 있다. 통상 1월에는 뚜렷한 호재 없이도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폭락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체가 흔들렸다.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에 따른 환율 급등, 저유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사 한 영업맨은 "연초 주가 하락으로 고객 불만에 시달리고 있고, 추천주가 거래정지돼 있으면 마음이 편할 정도"라며 "로봇과도 경쟁해야 할 상황이라 한숨만 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