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00만원 올려달라"…억대 연봉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눈살'
2016-01-31 12:36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32년 만에 찾아온 최강 한파. ‘살인 추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이 이상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글로벌 명품항공사’ 대한항공 직원들의 모습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쪽은 폭설로 마비된 제주공항에서 지치고 예민해진 승객들의 ‘욕받이’ 역할을 감내했다. 다른 한쪽은 연봉 37%를 올려달라는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회사의 성실교섭 촉구를 위해 ‘복면 시위’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근로소득자 연봉 상위 1%에 해당하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내 밥그릇 챙기기’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31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5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지난달 29일 현재 조합원 1085명 중 1024명이 참여했다. 94.4%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 소속 조합원 110명이 투표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조종사 노조는 급여 37%, 퇴직금 50%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을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평균 연봉 1억4000만원인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파업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연봉 인상안을 놓고 사측과 힘겨루기에 나선 것이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소득기준으로 상위 20% 연봉은 4586만~6408만원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근로소득자 상위 20%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급여 인상분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는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으면서 1인당 5000만원 이상 급여를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가면을 쓴 억대 연봉자의 배부른 소리라는 비판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측은 타 직종 직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조종사 노조의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조종사를 제외한 1만5000명 일반노조와 임금총액 1.9% 인상에 합의했다”며 “조종사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조종사에 못 미치는 처우를 받으면서 묵묵히 일하는 일반직원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종사 노조들의 급여 인상요구와 파업 위협은 ‘노노(勞勞) 갈등’을 불러일으켜 조직 분위기를 와해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 관계자는 “2005년 당시 조종사 노조가 파업하면서 발권·운송 등 일선에서 일하는 일반직들이 승객의 항의를 온전히 받아냈다”며 “당시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귀족노조’로 전락한 조종사 노조가 또한번 직종간 이질감만 키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29일로 잡았던 쟁의행위 찬반투표 종료일을 두차례 미뤄 오는 19일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여부가 결정난다. 2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2005년 파업’을 11년 만에 재현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여객 및 화물 수송이 차질을 빚게 돼 업계는 국가경제는 물론 애꿎은 승객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파업시 전체 항공편의 20% 이상은 결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종사 노조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파업에 돌입해도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파업에도 최소한의 운항인력을 유지해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기타내륙 50%는 정상 운항해야 한다”며 “고객들의 큰 불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은 폭설로 마비된 제주공항에서 지치고 예민해진 승객들의 ‘욕받이’ 역할을 감내했다. 다른 한쪽은 연봉 37%를 올려달라는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회사의 성실교섭 촉구를 위해 ‘복면 시위’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근로소득자 연봉 상위 1%에 해당하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내 밥그릇 챙기기’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31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5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지난달 29일 현재 조합원 1085명 중 1024명이 참여했다. 94.4%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 소속 조합원 110명이 투표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조종사 노조는 급여 37%, 퇴직금 50%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을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평균 연봉 1억4000만원인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파업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연봉 인상안을 놓고 사측과 힘겨루기에 나선 것이다.
국세청이 발간한 2015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소득기준으로 상위 20% 연봉은 4586만~6408만원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근로소득자 상위 20%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급여 인상분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는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으면서 1인당 5000만원 이상 급여를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가면을 쓴 억대 연봉자의 배부른 소리라는 비판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측은 타 직종 직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조종사 노조의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조종사를 제외한 1만5000명 일반노조와 임금총액 1.9% 인상에 합의했다”며 “조종사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조종사에 못 미치는 처우를 받으면서 묵묵히 일하는 일반직원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종사 노조들의 급여 인상요구와 파업 위협은 ‘노노(勞勞) 갈등’을 불러일으켜 조직 분위기를 와해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 관계자는 “2005년 당시 조종사 노조가 파업하면서 발권·운송 등 일선에서 일하는 일반직들이 승객의 항의를 온전히 받아냈다”며 “당시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귀족노조’로 전락한 조종사 노조가 또한번 직종간 이질감만 키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29일로 잡았던 쟁의행위 찬반투표 종료일을 두차례 미뤄 오는 19일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여부가 결정난다. 2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2005년 파업’을 11년 만에 재현하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여객 및 화물 수송이 차질을 빚게 돼 업계는 국가경제는 물론 애꿎은 승객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파업시 전체 항공편의 20% 이상은 결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종사 노조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파업에 돌입해도 항공산업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돼 파업에도 최소한의 운항인력을 유지해 국제선 80%, 제주노선 70%, 기타내륙 50%는 정상 운항해야 한다”며 “고객들의 큰 불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