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 성공 스토리] ⑤마화텅의 '펭귄', 또 한 번 날아오를까
2016-01-31 08:49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마화텅(馬化騰·45) 텐센트(騰訊) 회장은 경영 전략의 고수다. 그의 IT(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포부는 거대하다. 이미 'IT공룡'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텐센트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도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 2016' 개막 하루 전인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첫 상업용 드론 ‘잉(YING)’이 하늘을 날았다. IT 관련 모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마화텅 회장의 포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드론 ‘잉’은 텐센트가 중국계 드론 개발 업체 제로테크(Zerotech)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AP(응용프로세서) 분야 최강자인 미국 통신기업 퀄컴이 출시한 스냅드래곤 플라이트(Snapdragon Flight) 801 플랫폼을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4K 비디오 영상 녹화, GPS, 커넥티비티(무선랜·블루투스 등),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 툴 등이 들어있다. 촬영한 영상을 텐센트의 ‘중국판 카카오’ 위챗(wechat·微信·웨이신)으로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화텅 회장은 불법다운로드 사이트가 활개를 치는 중국에서 온라인 음원 제공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가 내놓은 QQ뮤직(音乐)은 지난해 8월 중국 B2C(기업 대 소비자) 시장조사기관인 이관쯔쿠(易观智库)이 꼽은 ‘중국 최고의 음원 다운로드 플랫폼’ 1위를 차지했다. QQ뮤직은 워너브라더스, 소니, YG 등 해외 유명 음반제작사 20여 곳과 판권 협약을 맺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QQ뮤직의 유료가입자는 중국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 6억5000만명 가운데 약3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면서도 “불법 음원다운로드 사이트가 100여 개에 달하는 중국에서 저작권 보호, 디지털 음원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분석했다.
텐센트는 택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3년 4월 ‘중국판 우버’ 디디다처(滴滴打车·Didi taxi)에 1500만 달러(약 180억6000만원)를 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2월 디디다처는 알리바바의 콰이디다처(快的打车·Kuaidi taxi)와 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보유한 플랫폼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합병법인의 가치는 60억달러(약 7조227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