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63kg…30년전 대비 '반토막'

2016-01-29 13:13

연도별 1인당 쌀 소비량 [자료제공 = 통계청]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새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10년 새 20㎏ 가까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5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2.9㎏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128.1㎏)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5년 80.7㎏이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10년 72.8㎏으로 줄더니 2011년 71.2㎏, 2012년 69.8㎏, 2013년 67.2㎏, 2014년 65.1㎏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그러나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 콩류 등 기타 양곡 소비량은 1인당 연간 기준 8.8㎏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쌀과 기타 양곡을 합한 1인당 연간 전체 양곡 소비량은 1년 전보다 2.8% 감소한 71.7㎏으로 집계됐다.

쌀 소비량은 줄고 기타 양곡 소비량은 늘면서 전체 양곡 소비량 가운데 기타 양곡이 차지하는 비중은 12.3%로 2011년(9.4%)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쌀보다 현미, 보리쌀 등 잡곡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며 "서구식 식생활 문화도 쌀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가와 비농가의 양곡 소비량은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농가의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18.5㎏, 비농가의 소비량은 2.4% 줄어든 68.3㎏이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의 경우 농가는 102.1㎏, 비농가는 60.0㎏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3.1% 감소했다.

기타 양곡 소비량에선 농가가 16.4㎏, 비농가가 8.3㎏으로 역시 두 배 가까이 차이 났지만 농가는 전년 대비 1.8% 감소하고 비농가는 2.5% 증가해 격차가 줄었다.

한편 식료품, 음료 등 제조업에서의 쌀 소비량은 57만5460t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떡류 제조업이 전체의 29.7%를 소비해 가장 많았고 주정 제조업(27.1%),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16.8%), 탁주 및 약주 제조업(8.1%) 순이었다.

특히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5만5754t으로 전년 대비 98.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14.7%)보다 12.4%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