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연결 기준 첫 단기순손실 “본사 부채비율 창사이래 최저로 실적 개선 희망”
2016-01-28 15:42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가 영업외 손실 증가로 연결 기준 실적 집계 이후 처음으로 단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단, 예상과 달리 손실 폭은 적고 순차입금을 대폭 줄여 부채비율을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은 2009년 수준으로 회복해 올해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권오준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이노베이터 포럼(Investors Forum)’을 열어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6%, 25.0% 줄었다.
포스코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25조6070억원, 영업이익 2조2380억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시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 8.4% 줄었지만 판매량은 3534만t으로 전년 대비 2.9%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조강생산도 전년 대비 0.8% 늘어난 3797만t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고유의 고부가가치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과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0.7%P 상승한 8.7%를 기록했으며 극한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5.7% 상승한 1조318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본격화된 계열사 구조조정도 목표를 초과 달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지난해 19개의 계열사를 구조조정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포스하이메탈, 포뉴텍, 뉴알텍 등 34개사를 정리했다. 더불어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11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2009년 연결기준 8조6000억원이던 시재를 상회하는 8조7000억원 수준의 시재를 확보했다.
포스코는 고유 기술 판매 사업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지난 12월 인도 민영 철강사인 우땀갈바메탈릭스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고로(1 FINEX) 및 광양제철소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이설 사업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모그룹인 우땀갈바그룹과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기술 수출도 협의 중이다. 이외 중국 충칭강철, 이란 PKP와도 파이넥스 및 CEM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인 ‘POIST’ 판매를 협의하는 등 총 13건의 기술 수출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전사역량을 집중해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5개사를 추가로 정리하고,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WP 제품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48.5%까지 늘리고 WP강종수도 2000건 이상 양산을 추진함으로써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사업관리강화, 비윤리행위 무관용원칙 등 성과와 윤리중심 경영강화로 의식구조 혁신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16년에는 수출 증가로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선박 건조량 증가, 민간 주택 확대 등으로 국내 철강재 소비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철강 철강산업 구조조정 가시화에 따른 철강가격 반등 분위기가 감지되는 데다,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5~7%의 견조한 수요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철강시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를 연결기준 58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조강생산과 제품판매 목표는 각각 3720만t, 3530만t이다.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경영 방침에 따라 연결기준 투자비는 지난해보다 3000억원 늘어난 2조8000억원으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