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ㆍ사진으로 느끼는 고(故) 신영복 교수의 숨결

2016-01-27 14:29
출판사 돌베개, '신영복 선생님을 기리는 작은 전시회' 개최

출판사 돌베개 사옥 1층에 마련된 '신영복 선생님을 기리는 작은 전시회'. [사진=돌베개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지난 15일 타계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마지막 말을 닮은 전시회가 열린다. 

출판사 돌베개는 파주출판단지 내 돌베개 사옥 1층 카페에서 '신영복 선생님을 기리는 작은 전시회'를 3월 27일까지 전시한다. 전시장에서는 신 교수의 저작 초판본과 육필 글씨, 서간·서화 10여점과 사진, 스크랩 자료, 각종 강연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신 교수의 대표작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초판본(1988년·햇빛출판사)과 '엽서' 초판본(1993년·너른마당)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돌베개에서 출간한 신 교수의 여러 저작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신 교수가 2010년 개인산방을 떠날 때 남긴 말과 당시 사진을 편집한 영상 등 각종 영상 자료도 상영된다.

신 교수의 아들 지용에게 보낸 엽서, 편집부에 보낸 교정 사항 관련 편지, 국내외 여행 중 촬영한 미공개 인화사진, 사면 복권장 사본 등 개인적인 자료도 이번 전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돌베개는 "우리 시대의 작가이자 문장자의 발자취와 글자취를 새기는 뜻으로 출판사 소장품을 중심으로 작은 전시회를 꾸몄다"면서 "선생님의 체취를 조금이나마 가까이에서 음미하고 기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돌베개는 다음달 22일 신 교수가 생전 마지막까지 작업한 원고인 '처음처럼' 개정신판을 초판과는 3분의 1가량 바뀐 내용과 새로운 구성·디자인으로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