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율 위반 中 증권사 대표 투신자살...증시 '파도' 휩쓸렸나
2016-01-27 10:47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또 한 번 요동치며 폭락한 26일 기율위반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국 유명 증권사 전 대표가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심각한 기율위반으로 기율검사위원회(이하 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있던 양쩌주(楊澤柱) 전 장강(長江)증권 당서기 겸 대표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위치한 12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고 27일 보도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현재 기율위 조사를 중단하고 정확한 사인규명에 나선 상태로 집 안에서 유서가 발견돼 자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경상보가 장강증권 측에 "전 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 맞느냐"고 문의하자 증권사 측은 "양 전 대표는 이달 초에 사직해 출근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내놨다.
양 전 대표가 기율위 조사를 받게된 배경으로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사기 등의 혐의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순 중국 증시가 급락세로 전환되고 당국이 투기행위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역량을 강화한데다 중국의 반부패 칼날이 금융권으로 향하면서 양 전 대표의 개인비리가 불거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7년여 전 양 씨가 후베이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에 근무할 당시 뇌물을 챙기고 소속 기업 지급금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등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비리규모는 대략 8000만 홍콩달러(약 123억원)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