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애 혼자 내보내도 유괴 걱정 안해"…독립심 키워주려면 사회 안전 먼저
2016-01-26 15:53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자녀의 자립심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독일식 자녀 양육법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독일 부모에게 배우는 자녀 양육법을 최근 소개했다.
독일 부모들이 엄격하다는 기존의 통념과 달리 독일인들은 주로 자녀의 독립심과 책임감을 키우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이러한 자녀 양육 태도는 독일 내 놀이터를 가면 쉽게 알 수 있다.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부모의 모습은 매우 드문 반면 지인들과 옹기종기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매우 보편적이다.
독립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학습 과정에서도 두드러진다. 베를린에 위치한 유치원 다수는 학업보다는 놀이를 강조한다. 읽기와 산수는 나중에 천천히 배우되 대신 놀이와 사교활동을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일반적 생각이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 태도는 누군가가 강압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끔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에도 독일 청소년의 성적은 우수한 편에 속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012년에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15세 기준으로 독일 학생들은 읽기, 수학, 과학 분야의 모든 점수가 국제 평균 수치를 웃돌았다.
타임지가 꼽은 또 다른 독일 부모의 독특한 양육 태도는 아이들이 부모 없이도 이곳저곳을 다니게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저학년생들도 대부분 혼자서 통학한다. 일부는 아이 혼자서 지하철을 타기도 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동행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독일 사회에서 유괴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교통사고에 대해서 걱정할지라도 유괴로 고민할 일은 거의 없다고 타임지는 전했다.
안전한 사회 분위기 덕분에 자녀들을 독립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 초등학교를 갓 입학하거나 청소년기에 진입할 때 가족들이 모여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등 축하 파티를 여는 것도 독일 양육의 한 특징이다.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서 아이들은 나이 먹는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는 계기도 된다고 타임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