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갈래" 다시 짐싸는 유럽난민
2016-01-25 16:59
지난해 최소 3만 7000여명 독일 떠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 극심한 문화적 차이로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난민들이 늘고 있다. 안전을 위해 독일로 왔던 일부 난민들이 다시 내전 중인 자국으로의 귀환을 꿈꾼다고 24일 (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아랍,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략 110만명의 난민이 독일로 유입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 할 만큼 위험한 여행까지 감수했다. 난민들이 밀려들면서 수용시설을 한계에 봉착했다. 최근에는 새해 행사 도중 난민들이 벌인 집단 성범죄 탓에 난민에 대한 국내 여론이 더욱 악화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은 더욱 큰 난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독일에 도착한 많은 난민들 역시 자신들의 기대와 독일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에 실망하고 있다. 기대이하의 복지와 불안정한 구직 상황 그리고 난민들에 대한 차별 등이 주된 이유다. 음식·성문화 등에 대한 거부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새로운 난민이 독일의 노동부족을 위한 해결책이 될 수도 이야기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이들은 그들이 장기간 독일 세납자들에게 짐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민캠프를 떠나 정착을 하고 직업을 찾고 언어를 다시 배우는 일은 수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독일을 떠나는 이들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다. 국제이민기구를 통해 귀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이용자들의 숫자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다.
시리아인들에게 귀국은 좀더 복잡한 문제다. 시리아인들은 현재 안보상황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지원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귀국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