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미국 대선=부자들의 전쟁" 쓴 소리

2016-01-25 13:37
환구시보, 서구식 다당제 간접적 비판

환구시보 25일자 사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부자들의 전쟁’으로 변한 미국의 대선을 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쓴 소리를 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부자들의 전쟁인 미국대선, ‘자본’주의 두드러져”는 제목의 사설에서 돈이 정가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 정치제도의 현실을 꼬집었다.

사설은 미국 공화당의 재벌출신 도널드 트럼프 후보, 민주당의 미국 명문 클린턴가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이어 미국 14번째 부자이자 블룸버그통신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미국 뉴욕 시장도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대선은 ‘부자와 자본게임’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돈이 선거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 없이는 정치할 수 없는 게 미국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민주의 기본정신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한 가운데 서구식 다당제가 아니더라도 민주의 원칙은 다른 형식으로 얼마든지 정치 속에 스며들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각국이 얼마나 문제를 잘 해결하느냐, 얼마나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방국들은 그동안 '민주'라는 단어를 독점해 자신들의 사회제도와 민주를 한데 묶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여겨왔지만 최근 들어 다당제에도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는 등 회의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제도가 처음엔 합리적이고 정의로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점차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를 도려낼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같은 사람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국 선거제도에 이미 문제가 나타났다는 신호이며, 블룸버그 전 시장이 선거운동에 1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밝힌 것은 자본이 미국 정치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함을 보여준다는 것.

물론 미국이 정치적으로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전 세계 정치모델마다 각자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정말로 세계적으로 이상적 정치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각국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안을 내놓기 위해 시련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