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구희진 대표 "운용사의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2016-01-25 09:00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애널리스트 출신인 구희진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에 대한 운용업계의 기대가 높다.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후 26년 간 뛰어난 분석 능력으로 여러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가 자산운용업에서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구 대표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홀세일사업단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1일 대신자산운용의 수장이 됐다. 25일 구 대표를 만나 자산운용 철학 및 방향, 그리고 국내외 증시 전망 및 투자 조언 등에 대해 들었다.

◆"사회적 책임감 느낀다"

구 대표는 자산운용사의 수장이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산운용 업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표를 맡아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며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국민들이 노후를 준비하는 데 운용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6년 동안 증권사에서 근무했고, 운용업과 비즈니스를 같이 해왔는데 운용사의 수장이 되니 주변에서도 기대와 함께 걱정도 해주시는 것 같다"며 "다만 풍부한 리서치분석 경험에 대해 큰 기대를 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다른 운용사들과 차별화된 부분을 찾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두 가지 큰 틀에서 자산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람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공부한 것들을 토대로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며 "반면 빅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다양한 시스템 매매기법들과 인공지능 투자기법들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경험과 분석에 의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려는 자금수요가 있을 것이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면서 시장수익을 따라가려는 자금수요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자금수요를 감안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 상품을 만들고 운용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2개 운용파트로 재편"

이같은 운용 방침을 실행하기 위해 구 대표는 그동안 7개로 나뉘었던 운용본부를 2개 그룹으로 나눌 계획이다. 구 대표는 "운용그룹 체계를 2개로 나눠 펀드운용 스타일, 운용전략과 원칙 등을 재정립 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액티브 형태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패시브 행태의 운용에도 힘을 실어 차별적인 그룹 관리 체계를 정착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펀드 비과세 이슈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므로 이와 관련한 스마트 베타 상품, 글로벌 컨슈머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덱스 펀드의 경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익은 최상위권인 만큼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기존 대신자산운용 상품 중에서는 '아시아컨슈머 펀드'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이 펀드는 여성의 합리적 소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30억 아시아 여성과 유커(중국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국내외 소비재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구 대표는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동남아 국가 등이 투자대상인데 과거에는 산업의 트렌드가 산업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의 소비가 각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구성 항목이 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운용되고 있는 상품이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 불가피"

올해 들어 아시아 증시를 요동치게 만든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을 차별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구 대표의 견해다.

그는 "중국 경제는 소프트랜딩을 하고 있는데, 일정 수준의 성장 둔화세는 이미 시장에서 예측됐던 것"이라며 "중국 내수 부분의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시장이 단기적으로 좋아진다고 보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중국 주식시장의 충격은 하반기로 갈수록 조금씩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증시에 대해선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1850~2250 정도로 설정하면서, 큰 변동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구 대표는 "국내에서 공모시장이 위축돼 있는데, 과거 공모주 수익률이 좋지 않았고 개인들의 여유자금도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공모시장이 위축된 대신 사모펀드 등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곳에 자본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펀드 투자자들은 과거 처럼 액티브 상품만 고집할 게 아니라,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펀드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므로, 절세와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선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