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고생이 약이다”

2016-01-24 11:04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금 겪는 고생이 약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움에 빠져 좌절하기보다이 상황을 극복해 내 존재를 다시 만들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은 최근 자사 연구소내 입사 5∼10년차 젊은 연구원의 모임 ‘R&D 영보드’ 3기와 만나 엔지니어 선배로서 아낌없이 조언했다.

현대차그룹 공식 블로그는 24일 권 부회장이 ‘R&D 영보드’와 만나, 그들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게재했다.

권 부회장은 “어려움이 찾아오는 순간이 많을 텐데, 그 순간이 ‘나의 선생님이다’라고 생각하고 다시 일어나는 데 집중했으면 좋겠다. 슬럼프는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계공학도 출신인 그는 처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선행개발센터를 만들었을 때 화공재료, 금속재료, 전자제어 등 다른 분야는 생소했다고 한다. 이에 매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1시간씩 공부했다.

그는 “1년을 꾸준히 하니 용어가 익숙해지고, 흐름이 보여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1년 정도 열심히 자신의 분야에 몰두한다면, 어느 누구도 그 분야에 범접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자신이 그 분야 최고라 생각하고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엔지니어는 과학자보다 비즈니스맨에 가깝다고 정의했다.

그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티스트는 평생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 걸작이 나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반면 디자이너는 고객이 원하는 것, 고객에게 최적의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지니어에게는 원리, 과학적 사고방식,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를 알아야 하는 것”이라면 “과학은 엔지니어에게 비즈니스를 잘하기 위한 툴이다. 많은 정보와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가 잘 될 수 있도록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 이것이 엔지니어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자 일이라고 생각한다고”고 덧붙였다.

또 권 부회장은 회사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일의 주변만 빙글빙글 맴돌지 말고 확실하게 내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손가락으로 정확히 맥을 짚어라. 즉 자기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맥을 제대로 짚고 직장생활을 한다면 그냥 주어진 일을 할 때보다 많은 것이 달라질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