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서울, 5년 만에 한파경보 발령…내일 영하 18도

2016-01-23 16:37

전국적으로 한파가 이어진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한강변에 얼음이 얼어있다.[사진=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기록적인 추위에 서울 지역의 한파경보 발령이 23일 내려졌다. 서울 지역 한파경보 발령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5년만의 일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서울 지역에 한파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지고 평년값 대비 3도 이상 낮거나, 영하 15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 외에도 경기 남부, 충북, 경북, 인천 등에 같은 시각 한파경보가 발효된다.

경기 김포·고양·의정부, 강원 산간, 충남, 세종 등에는 22일 오후부터, 경기 연천·양주·파주, 충북 제천 등에는 18일과 22일 오후부터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며칠째 이어지는 한파는 24일 서울의 기온이 영하 18도 밑으로 떨어지면서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 기온이 영하 18도 밑으로 떨어질 경우 2001년 1월15일 영하 18.6도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기상청은 "내일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보이는 곳이 많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춥겠으니 건강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한파는 이달 초까지 이어진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 기세가 약화되고, 북극의 한기가 내려와 기온이 급강하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오호츠크해 북쪽 상공에 기압능이 발달하면서 대기의 동서 흐름을 막고 남북 흐름을 강화시켜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남하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북극 주변의 제트 기류가 약해진 탓이다.

평소 제트 기류라는 강한 바람대가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돌면서 한기를 막아두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최근 온난화로 인해 북극 해빙이 녹아 북극 상층 온도가 따뜻해지고, 한기의 차가 적어져 기류가 약해졌다.

제트 기류 속도가 느려지자 북극 한기가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까지 내려왔다.

'북극 한파'의 유입에 대기의 '블로킹' 현상까지 더해져 추위가 심화됐다. 일본 동쪽부터 캄차카반도까지 대기 흐름을 저지하는 기압능이 형성돼 며칠간 한기가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됐다.

추위는 오는 24일 절정에 달했다가 26일 오후부터 점차 풀릴 전망이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26일 오후부터 날씨가 점차 풀리고 블로킹 현상도 약화돼 27일에는 전국 기온이 평년값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