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 질염, 방치하면 '불임' 원인 된다

2016-01-21 18:50

[사진 제공=부산참산부인과]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완쾌되지 않고 재발하는 반복적인 질염 때문에 고민인 여성들이 많다. 질염은 여성을 괴롭히는 질환 중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질 내에는 많은 종류의 세균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젖산균이라는 균은 질 내부를 산성 상태로 유지해 외부 병원균의 침입을 막고, 질 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질 내 환경 변화 및 세균 감염, 면역체계 이상으로 이어지게 되면 질염이 발생하게 된다.

질염은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로, 스트레스, 부적절한 성관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병하는데, 주로 냄새가 심하게 나고 성교통, 배뇨통, 따끔거림, 가려움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질염은 크게 감염성 질염과 비감염성 질염으로 나눈다. 감염성 질염은 헤모필루스 등의 박테리아균(세균성), 칸디다성(곰팡이성), 바이러스성에 의해 발생하는 질염이다. 반면 비감염성 질염은 자극에 의해 질염이 발생하거나 질 내 이물질, 폐경 후 발생한다.

이처럼 원인이 다양한 만큼 예방을 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질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경우 질염균이 나팔관에 영향을 주어 불임과 골반염의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질염이 의심된다면 산부인과에서 정확한 질염검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질염은 항생제 등의 약 복용으로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 반복적으로 복용할 경우 질 내의 정상균층을 파괴하여 면역기능을 저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 복용을 조절해야 한다. 만약 반복되는 난치성 질염으로 심한 고충을 겪고 있다면 '레이저질스케일링'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레이저질 스케일링은 질 주름 사이의 생리 불순물과 염증성 분비물을 깔끔하게 세정하고, 질 내의 산성도를 유지하며 냄새를 없애주기 때문에 청결제를 이용한 관리보다 효과적이고 확실하다.

부산 서면역에 있는 참산부인과 최영철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질염 치료는 질염의 원인균이 어떤 세균인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미경 검사와 염색 검사, 세균 검사를 통해 균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재발 없이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원장은 "질염은 미혼여성과 기혼여성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병으로 간혹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치료에 부담을 느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질염 치료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만성 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반드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