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 서명운동 동참…노동자 외면하고 적으로 돌리는 처사"

2016-01-20 09:52

(사진 설명)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단체 등의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천만 서명운동'에 참여한 데 대해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노동계를 외면하고 노동자를 적으로 돌리는 처사"라고 20일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기는 커녕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야당과 노동계 비판에도 마이동풍"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입법에 관해 국회, 야당과 대화하고 설득할 의무를 저버리고 국정을 총괄·조정할 지위를 망각한 처사"라고도 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이승만·박정희 정권 시절 자주 있었던 관제데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박 대통령과 정부는 의회 민주주의를 존중하길 바란다. 노동법 개정안의 날치기 처리로 한꺼번에 국민 지지를 잃고 타격받은 김영삼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지금 대한민국의 최대 과제는 세계 최악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극심한 경제불평등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경제 성장도, 일자리 창출도 불가능한데도 정부는 소득불평등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채 온국민을 비정규직화하고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노동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