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25도…비닐 천막치고 소녀상 지키는 대학생들
2016-01-19 15:22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한·일 협상안 폐기 대학생 대책위원회'(대책위) 소속 학생 6명은 19일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위치한 소녀상 옆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8도, 체감온도는 영하 25도까지 육박하는 등 혹한을 보였다.
학생들은 추위를 피하고자 비닐 천막을 치고 돗자리를 폈다. 강한 바람 때문에 비닐 천막은 심하게 흔들렸으며 심지어 하얗게 서려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취재진에게 천막 안으로 들어오라며 자리를 내준 그들은 "오후에는 더 많은 학생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추워도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일본 정부가 전쟁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사죄를 해야 한다"며 "법정 배상도 없는 이번 합의문에서 한일 양국은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지속해서 주장했다.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을 통해 모이게 된 이들은 "특별히 '힘을 합치자'라고 해서 소녀상 옆을 지키게 된 건 아니다. 작은 뜻이 자연스럽게 모였으며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파를 걱정한 시민들은 이들을 위해 핫팩, 따뜻한 음료, 빵 등을 준비해 소녀상 옆을 찾아오기도 했다.
광화문 소재의 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회사가 (소녀상이 위치한 곳) 바로 앞이라 창문 너머로 대학생들을 볼 수 있다"며 "조금만 밖에 있어도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은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대책위 소속 대학생·청년 등 20여명은 지난달 31일부터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무효와 '평화의 소녀상' 이전 및 철거 반대 등을 막겠다며 20일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앞서 총 9명의 학생에게 일본대사관 앞에서 미신고 집회를 한 혐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서에 나오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