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오죽하면 국민 나섰겠나"…'서명행동'으로 여론결집

2016-01-18 18:10
서명운동 참여 이례적…국회 교착 계속되자 '국민과 함께 행동'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가 진행하는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천만인 서명운동'에 직접 참여했다.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경제단체 등 민간에서 진행하는 서명운동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참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열린 6개 부처 합동업무보고에서 서명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판교역 광장으로 이동해 직접 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죽하면 국민이 그렇게 나서겠는가. 얼마나 답답하면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는가"라며 "이것은 국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니까 나서서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도 "안보와 경제가 동시에 위기를 맞는 비상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한 뒤 "위기상황의 돌파구를 찾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바로 국민이다. 여러분께서 앞장서 나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정기국회와 12월 임시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줄기차게 호소해왔지만, 야권의 분열 상황과 여야간 이견,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불가라는 벽에 부딪혀 핵심법안 처리문제는 한 치의 진전도 이루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야당이 반대하는 기간제법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이 법을 뺀 노동개혁 4개 법안 처리를 촉구했으나 국회의 입법 논의에 별다른 진전은 아직 없는 상태다.

박 대통령이 국민서명 운동 참여는 이런 현실과 함께 입법에 대한 절박한 심정에 따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