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업계 “중견기업, 中企 조달시장 호시탐탐 노려”

2016-01-17 10:29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는 중견기업들이 해당 산업 내에서 이미 최상위 업체로 성장했으면서도 여전히 영세 중소기업들을 위해 할당된 공공조달시장 물량까지 침해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기중앙회는 2016년도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과 관련해 중견기업들이 반대한 제품이 아스콘, 강관, 개인용컴퓨터 등 34개 제품에 이른다고 17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중기조달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견기업 반대 제품들은 콘크리트 파일과 아스콘, 강관 등 표준규격 제품으로 기업간 품질차이가 거의 없거나 주스나 빵, 소시지처럼 민수시장이 대부분”이라며 “중소기업들이 브랜드 파워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용 PC나 공기조화기, 계장제어장치 제품의 경우 삼성, LG같은 대기업들까지도 나서 중소기업시장 침해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판로지원부장 “중견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보다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손쉽게 조달시장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많아 중소기업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실태조사를 통해 공공조달 납품실적이 있는 2만여 중소기업을 분석한 결과, 기업 규모가 클수록 공공납품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고 공공납품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률과 설비투자효율, 연구인력 비중 및 장기근속자 비중이 높았다.

양 부장은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제도가 영세 중소기업들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