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과서 ‘동해병기 백서’ 한인사회 비판 고조

2016-01-15 09:13
“피터 김, 홍일송씨 개인공적 홍보 중단하라”

[사진=VOA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지난 2014년 2월 미국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공립학교 교과서에 일본해와 동해의 명칭을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 통과 과정을 담은 이른바 ‘동해 백서’에 대한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의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임소정)를 비롯한 지역 한인단체 대표들은 최근 동해병기법안 통과운동과 관련해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의 ‘독단적 백서발간’과 ‘개인적 행보’ 등을 비판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서 임소정 회장은 “잘못된 백서 발행으로 동해병기법안 통과 운동으로 하나가 됐던 한인사회가 분열됐다”면서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모든 단체들의 화합과 노력으로 가까스로 이뤄냈던 법안통과가 한 개인의 공처럼 비춰지는 점을 바로잡고자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동해백서 발간을 주도한 피터 김 회장에 대해 동해병기와 백서 발간을 전후한 모든 수입 공개도 요구하고 나섰다. 덧붙여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금전 지원 자제 요청과 함께 피터 김 회장의 모국에서의 강연과 모금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피터 김 회장은 동해 캠페인 이후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수십 차례 이상의 강연과 모금활동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지니아주 한인회장을 지낸 홍일송씨도 한국에서 동해병기 강연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이 동해병기의 주역인 것처럼 경쟁을 벌이는 것이 볼썽 사나운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는 “동해 운동은 동포 개개인의 투표권을 기반으로 한 순수한 주권운동으로 개인의 공적화나 이기주의적 이권 개입을 배격하고 본국에서의 기만행위를 중단하라”면서 “홍일송 전 회장은 한국에서의 황당하면서도 경쟁적인 동해병기 강연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서가 나온 배경에는 피터 김 회장이 미 연방 정부에서의 동해병기를 위한 100만명 백악관 청원운동을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미 정부를 먼저 공략한 후 국제수로기구(IHO) 에서의 동해병기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한국에서도 조직 결성에 참여하는 등 한국과 연계한 동해병기 캠페인을 전개하려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움직임에 워싱턴 한인사회는 “동해 병기는 한두 사람의 공명심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연방정부를 상대하게 되면 한 개 주의 범위를 넘어 미국과 한국, 일본의 문제로 확대되면서 국제사회 문제가 된다”고 그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한인단체 대표는 “교과서 동해병기라는 성취에 모두 함께 기뻐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한두 사람이 마치 모든 것이 자기 혼자의 공적인듯 모국에서 그것을 과시하고 오해를 살만한 행동까지 하고 다니는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