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에브도, 꼬마 쿠르디 안 죽었으면 집단 성폭행범 됐을 것
2016-01-14 10:35
쿠르디를 성범죄자로 묘사한 샤를리에브도 만화 [사진=NesrineMalik 트위터]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유럽 사회에서 이번에는 "너무 나갔다"는 말이 나온다.
BBC 등 외신은 프랑스의 대표적 풍자 주간 잡지인 샤를리에브도가 아일란 쿠르디를 성폭행범으로 묘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 살배기 꼬마 쿠르디는 지난 9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오던 중 지중해에서 배가 난파돼 터키 해변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전세계는 쿠르디 사건에 경악했고 유럽 사회에서는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쾰른 집단 성범죄 사건으로 반이민정서가 극도로 달한 상태지만, 이 만화를 본 유럽인 대다수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대부분은 "역겹다", "천박하다", "화가 난다"며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라모포비아와 인종차별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사진=샤를리에브도 만화 ]
샤를리에브도가 쿠르디 풍자 만화를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쿠르디 사건 후, 유럽 사회가 갑자기 난민에게 동정심을 나타내는 상황을 비꼬기 위해 지난 9월 이후 수개월간 쿠르디를 소재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