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이후 강도높게 진행 중인 반부패 사정을 올해에는 고위층에서 중하위직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12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올해 반부패 사정 방향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13일 전했다.

그는 중앙기율위가 인민의 더 큰 지지를 얻기 위해 올해는 정부의 중하위직 단위의 반부패 척결과 법집행 과정의 불공정 해소에 보다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고위층을 겨냥하던 중국의 반부패 사정작업이 올해들어서는 중하위직으로 확대, 사실상 전방위 사정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 주석은 "민심은 최대의 정치이며, 정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며 "반부패활동에 대해 인민들은 신뢰와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독려했다.

시 주석은 이날 또 해외로 달아난 부패사범에 대한 조사와 송환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중앙의 반부패 결의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면서 당 중앙의 반부패 투쟁과 척결 성과, 향후 반부패 투쟁이 가져올 밝은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임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의 사회를 맡은 왕치산(王岐山) 기율위 서기는 "흔들림없이 더욱 깊은 곳까지 반부패활동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기율위 전체회의는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개막, 14일까지 계속되며 첫날 회의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정치국위원, 국무위원, 전인대 지도부,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 등이 대거 참석했다.

중국은 2012년말 시 주석 집권이후 강도높은 반부패 투쟁을 벌였으며 지금까지 130명의 고위직이 기율위반으로 낙마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6월 종신형을 선고받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포함됐다. 또 군부에서는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전 부주석이 부패혐의로 낙마했다. 또 해외로 달아난 부패사범 송환을 위한 '천망'(天網)작전이 지난해 4월 개시된 이래 1000명 이상의 경제사범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68개국에서 송환돼 재판에 회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