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세로 돌아서, 위안화 약세 반영
2016-01-13 13:47
중국 2015년 총 무역규모는 6년래 첫 감소, 전년 대비 7% 줄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경기둔화 우려로 흔들리고 있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 성적표가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던 수출이 예상 외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 당국의 인위적 개입, 외부적 요인의 영향으로 급격히 달러 당 위안화 가치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이 13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 규모는 1조4288억6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3%가 증가했다. 수입규모는 1조468억1500만 위안으로 동기 대비 4.0% 하락했다. 무역 흑자규모는 3820억4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세 전환의 주요 원인은 경기 회복이 아닌 위안화 평가 절하라는 분석이다.
셰야쉬안(謝亞軒) 초상증권 거시경제 연구주임은 "12월 수출 규모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가장 큰 이유"라며 "이와 함께 유로존과 호주, 일본 등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소 회복되며 해외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2015년 한 해 수출입 성적표도 공개됐다. 지난해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지속되면서 전체 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24조5900억 위안에 그쳤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규모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예상치인 6% 하락보다도 부진한 성적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수출, 수입 하락폭은 각각 2.8%, 14.1%로 확대됐으며 무역 흑자규모도 5945억400만 달러로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황쑹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2015년 수출입 지표 부진의 배경에 대해 "지난해 해외 시장 수요가 위축되고 세계 경제 회복세가 확실히 감지되지 않으면서 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며 "수입의 경우 원자재 등 국제 벌크상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경기둔화에 따른 내수 위축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1분기도 중국 수출입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환율 영향에 대해서는 "환율 변화는 분명히 수출입 지표에 영향을 준다"며 "환율의 변동폭과 무역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