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첫 현장방문지는 평택항…수출 부진 극복에 역량 집중
2016-01-13 07:24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경기도 평택항을 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3일 "유 부총리가 취임 후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수출업체를 격려하기 위해 15일 오전 경기 평택항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직후 먼저 가볼 곳으로 수출현장과 농업현장, 새벽시장 등을 꼽았다.
그중 현재 한국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가장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수출전선을 제일 먼저 둘러볼 예정이다.
경제수장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수출현장을 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역대 경제수장들의 첫 현장 방문지는 주로 재래시장이나 인력시장이었다.
박근혜정부에서 1기 경제팀을 이끈 현오석 전 부총리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과 경기 성남의 한살림 생협매장을 찾았다.
2기 경제팀을 맡은 최경환 전 부총리는 경기 성남 인력시장과 민간인력 소개업체를 첫 현장 방문지로 택했다.
또 이명박정부 시절의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은 서울 신월동 신영시장을 초도 방문지로 골랐고, 윤증현 전 장관은 경기 성남의 인력시장을 초도 방문했다.
박재완 전 장관은 중소기업 제품 유통센터를 첫 번째로 찾아갔다.
당시 정부가 강조하던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전선을 첫 현장방문지로 검토한 것에 대해 "작년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줄면서 경제성장 기여도에서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 둔화, 유가 급락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탓이다.
유 부총리는 청문회 답변에서 우리나라 경제 회복세를 수출이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취임 후 수출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줄어들고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면서 내수 개선세가 제약되고 수출부진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며 "신시장 개척 등으로 수출 회복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인사청문회를 치른 유 부총리는 13일 오후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