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물자 도착하자 울음 터뜨려"…개나 고양이로 근근이 연명한 마다야 주민들
2016-01-12 09:57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시리아 정부군이 구호물자 마저 차단해 지난 수개월간 아사자가 속출한 시리아 마다야에 드디어 식량이 들어갔다. 그러나 한참 부족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다야 주민들이 수시간동안 구호물자를 애타게 기다렸고 물자를 실은 차량이 들어오자 다들 울음을 터뜨렸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산악마을 마다야는 친정부군이 마을을 봉쇄해 식량을 구할 수 없는 주민들은 풀을 뜯어먹거나 개나 고양이를 먹으며 지난 수개월간 근근이 연명했다.
국제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최소 28명이 기아로 사망했으며 영유아와 여성 노인이 다수라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백명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제 사회의 비판은 거세졌고 지난주 시리아 정부는 구호 물자 전달을 허용했다. 덕분에 이날 유엔(UN), 적십자, 적십월사 등 국제기구가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마다야 지역으로 보냈다. 적신월사 관계자는 "음식을 실은 두 대의 트럭과 담요 등을 실은 또 다른 2대의 트럭이 오후 5시(현지시간) 마다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구호 물자 분배는 시작됐으며 분배에는 앞으로 수일이 걸릴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구호 물자가 도착하자마자 주민들에게 분배되지 않고 창고로 실어 주민들이 분노했다고 WSJ은 전했다.
마다야의 한 주민은 “슬픔, 행복, 공포 등 여러 감정이 뒤섞인다”며 “마침내 먹을 수 있게 됐다는 '행복', 그러나 모든 사람을 위해서는 구호물자가 한참 부족해 '공포', 그리고 전세계가 우리를 모르쇠하고 있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엔은 주변 마을을 포함해 마다야와 비슷한 상태에 있는 시리아 주민이 10배가 넘는다고 보고 있어, 시리아 평화회담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구호 노력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