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원인사 규모 21명 전년比 34% 줄어…조원태 부사장 역할 증대

2016-01-11 19:23

왼쪽부터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 조원태 총괄부사장, 마원 전무[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대한항공 201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총괄 부사장을 맡아 앞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진에어를 담당하던 마원 대표는 대한항공으로 3년만에 복귀해 진에어 대표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무의 승진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역대 사장 중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11일 대한항공은 조원태 부사장, 마원 전무를 포함한 승진 11명, 신규 선임 10명 등 총 21명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전년 32명에 비해 34% 줄어든 수치다.

조원태 부사장은 여객·화물 영업 및 기획 부문을 담당에서 회사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조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로 임명되며 3남매 중 그룹내 역할이 두드러졌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호텔사업과 대한항공 기내식 부문 사업에 역량을 발휘했지만, '땅콩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퇴했다. 이후 대한항공에서 장남인 조 부사장의 역할이 점차 커져가는 모습이다.

지난 2013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진에어 대표로 임명됐던 마원 대표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 진에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마원 상무 뒤를 이를 새로운 진에어 대표이사가 임명될 예정"이라며 "임명 시기나 대상자는 구체적으로 발표 되지 않았지만, 수일내로 인사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및 무한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변화 지향적인 인재를 중용했다"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임원 승진 인사 명단

△대한항공 전무(2명) 마원, 조성배

△대한항공 상무(9명) 김태준, 임동신, 이상범, 조정호, 김철호, 문지영, 임관호, 유영수, 공병호

△대한항공 상무보(10명) 박철홍, 변봉섭, 유춘호, 이대준, 김정수, 박요한, 임진규, 유기준, 이광열, 곽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