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옴니 "위안화 올해 15% 추가하락"

2016-01-11 13:42
신용위기때는 추가폭락도 예상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환율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라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헤지펀드 옴니 파트너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위안화가 올해 15%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중국이 신용위기를 겪을 경우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보도했다. 

9억 6500만 달러 (한화 1조 1553억)를 운용하고 있는 옴니 파트너스는 2014년 위안화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지배적 전망과는 달리 중국 위안화 하락에 배팅해 수익을 거둔 바 있다. 

거시경제 관련 투자를 하는 옴니 파트너스 매크로 펀드의 전략본부장인 크리스 모리슨은 신흥국의 통화하락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7달러에서 7.5달러 정도까지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주 위안화는 1.4% 하락해 달러대비 6.59 위안을 기록했다.

모리슨 본부장은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경기둔화에 따른 환율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7달러에서 7.5달러' 역시 중국이 신용위기를 겪을 경우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매우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모리슨은 “터키나 브라질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50%를 넘어서는 변동성을 보일 위험도 있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달러 대비 위안화가 8, 9 혹은 10까지 치솟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환 옵션 시장의 동향에서도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움직이 많아졌다. 옵션 매수·매도 계약을 비교하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절하될 것으로 보는 예상은 33%에 이르렀다. 

블룸버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때 위안화의 움직임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예측을 해왔던 골드만 삭스와 ABN 암로 은행 역시 지난주 위안화의 12개월 전망치를 낮춰 발표했다. 

한편 맥쿼리 은행은 1개월 전망치를 6.43위안에서 6.7위안으로 조정했고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은 올해 중반까지의 전망치를 6.62위안, 연말의 전망치는 6.56위안으로 각각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