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수원역 KTX 활성화 위해 증편보다 시발역 추진 해야"

2016-01-11 10:27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경기연구원 박경철 연구위원은 11일 '수원역 KTX 증편 전략 수립 연구' 보고서를 통해 “수원역 KTX 확충 방안으로는 단순 증편보다는 수원역을 시발역으로 한 증편 방안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수원역에서 KTX가 하루 8회밖에 운행되지 않아 10명 중 4명은 다른 열차를 이용하거나 3명은 다른 역을 이용하고 있는 등 경기 남부권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이에 지난해 6월 4~10일 수원역 이용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3.93%)를 했으며, 조사 결과 수원역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인 57.5%가 KTX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사유로는 운행횟수가 적다는 응답이 24.2%, 목적지까지 KTX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2.8%이며, 통행속도에 차이가 없다는 응답도 9.2%로 나타났다.

 이러한 KTX 운행횟수 부족으로 42.8%는 일반열차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대체 열차로는 새마을호를 가장 많이 이용(56.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2.5%는 다른 역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데, 광명역 41.2%, 서울역 36.2% 순이었다.

 한편, KTX 운행횟수가 증편될 경우 수원역 이용자 66.5%는 KTX를 이용한다고 응답해, 증편 시 주변 철도역(광명역 등)으로부터의 전환수요보다는 자체 철도 이용객 증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수서발 KTX가 개통되더라도 수원역 이용자의 68.3%는 현재와 같이 수원역을 이용할 것으로 대답했다.

 수원역 단순증편 방안은 현재도 선로용량이 부족한 경부선 서울~금천구청 구간의 용량 초과 문제가 발생하는 반면, 수원역 시발역 방안은 경부선 수원~천안 구간 선로용량 여유로 수원역 KTX 횟수를 증가해도 선로용량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증편 횟수는 경부방향 12회, 호남방향 5회로 추정하고 있다.

박경철 연구위원은 "수원역 KTX 시발역 추진과 아울러 경부선 KTX 연결선 사업은 경기남부의 KTX 서비스 개선의 시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