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 71%, 외부기술 필요성 느끼지만 실제 활용은 안해”
2016-01-11 08:05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외부 기술·지식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기업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 3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응답기업의 71.1%가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영활동에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49.2%였다. 2012년 미국 버클리대와 독일 프라운하퍼연구소가 미국·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인 78%보다 3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외부 기술·지식의 활용이란 고객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연구소·학계 등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및 제품기획을 하는 것을 말한다.
업종별로는 기술개발(R&D) 비중이 높은 제약·의료(61.0%)나 고무·플라스틱(57.1%) 분야기업에서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현장 노하우나 공정운영의 효율성이 더 중시되는 철강·금속(30.0%), 조선·플랜트(29.4%)는 적은 편이었다.
외부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외부의존성 확대(43.5%), 자금 등 경제적 문제(33.2%), 폐쇄적 조직문화(11.9%), 경험 부족(5.7%) 등을 꼽았다.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그 분야로 기초연구(30.7%), 시제품 테스트(28.2%), 제품양산(16.3%), 생산프로세스(11.4%) 등을 들었다.
방식은 공동연구(49.8%)가 가장 많았고 제품사용자 의견수렴(22.5%), 위탁연구(18.0%), 기술구매(6.8%) 순이었다.
파트너는 협력기업(31.8%), 대학(26.2%), 국책연구소(15.9%)에 집중됐다.
기업들은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으로 파트너 검색·발굴(35.7%), 외부기술 및 시장 정보 부족(23.6%), 내부정보·기술유출 부담(22.7%) 등을 주로 들었다.
또 외부 기술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공동개발 기술의 사업화 및 시장개척 지원(37.2%), 성공사례 발굴 및 전파(23.1%), 거래와 정보교환을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16.7%)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