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영유권 분쟁' 새해도 지속, 댜오위다오서 남중국해로 확대되나

2016-01-10 11:45
중국 무장해경선 등 댜오위다오 12해리 이내 해역 새해 첫 진입
일본 자위대 항공기, 남중국해 상공 비행도 예고

중국이 지난해 말에 이어 새해에도 댜오위다오 인접 해역에 무장해경선 31239호를 투입하며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말 댜오위다오 해역에 진입한 31239호 해경선의 모습. [사진=CCTV 보도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2016년 새해가 밝자마자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서면서 중국과 일본 간의 영유권 분쟁이 한층 치열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 국가해양국이 " 2016년 1월 9일 중국 해경선 2401호, 31241호 편대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 해역에 진입해 영내 순찰활동을 했다"고 밝혔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해양국은 "지난 3일부터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을 항해해왔고 8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댜오위다오 12해리 이내에 진입, 순찰에 나섰다"면서 "순찰에 나선 해경선 중 31241호는 호위함(함선 호위임무 수행 해군 군함)을 개조한 것으로 4문의 기관포가 장착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5일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을 순찰 중인 중국 해경선을 발견, "접근하지 말라"는 일본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2016년에도 댜오위다오 등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기관포가 장착된 '중무장 해경선'을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 투입했다. 환구시보는 일반 해경선 순찰만 시도했던 중국이 중무장 해경선 진입을 시도한 것은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강한 일본 순시선과의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은 올해 댜오위다오가 위치한 동중국해에서 중국이 주변국, 미국 등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있는 남중국해까지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새해가 밝자마자 댜오위다오는 물론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에 나섰다. 지난 2일과 6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남사군도·南沙群島)에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융수자오(永暑礁)의 활주로에서 민항기 이착륙 시험 비행을 시도한 것. 이와 함께 중국이 곧 군용기 시험비행에 나서 영유권 강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또, 중국이 최근 건조된 1만t급 대형 해경선, 3901호를 공개하면서 해당 해경선이 남중국해에 추가 배치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와 함께 일본이 자위대 항공기 비행범위를 남중국해 주변 지역까지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중국과의 갈등 심화가 예고됐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방위성이 자위대 P3C 초계기 비행 범위를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까지 넓히기로 했다 "고 10일 보도했다.

일본 자위대 P3C 초계기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적대책 활동 투입된 항공기로 세 달에 한 번 일본과 아프리카를 왕복한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해당 지역은 공해 상공이므로 자유로운 비행이 가능하다"라는 입장에 기반한 것으로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과 순찰활동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미국을 지원 사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환구시보는 "일본이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며 "일본이 어떤 식으로 나오든 중국의 댜오위다오 영유권 강화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댜오위다오와 남중국해 문제 개입을 통해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다'는 말처럼 이는 오히려 중국이 반격할 기회만 늘려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