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럽연합 탈퇴 찬성 의견 다수...찬성 43% vs 반대 36%

2016-01-08 15:56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인 10명 중 4명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여론조사업체가 영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EU 탈퇴를 지지한 사람은 43%에 달했다. 응답자 중 EU에 남아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6%로 나타났고 2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6개월 전 조사 때와 비교해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반대 비중은 3%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난 1년간 EU와 더 가까워졌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해 '더 가까워졌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불과했지만 반대 의견은 3배에 가까운 38%에 달했다.

브렉시트 지지율이 높아진 데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을 강타했던 난민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EU 내 여론에 따라 내부 정책과는 달리 제한적으로나마 난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불법체류 노동자 증가 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이민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가 입장을 바꾸자 비난 여론이 일었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는 이르면 오는 6~7월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2017년에 치러질 방침이었으나 1년 가까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대다수 영국인들은 위험성을 경고한 존 메이저 전 총리의 차분한 논리와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해온 극우 영국독립당(UKIP)의 주장 사이에서 결국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에 이주한 EU 시민권자에 대한 복지혜택 제한 등 네 가지 EU 개혁안들을 내놓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집행위원회(EC)와 27개 회원국들을 상대로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협상을 통해 자국 권한을 더 많이 챙기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인데, 브렉시트 지지파들을 달랠 만한 협상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