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기폐장 중국 증시 커플링에 1910선 내줘

2016-01-07 16:58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코스피가 커플링(동조화)이 강화된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1910선을 내줬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10포인트(1.10%) 하락한 1904.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해 9월8일(1878.68)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이 2693억원 어치 주식을 쏟아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42억원, 8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8거래일 연속 위안화 절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10시 59분(한국시간) 상하이선전(CSI)300지수·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7% 이상씩 하락하며 올해 들어 두번 째로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가 아시아 전반의 리스크를 키웠다"며 "센티멘털(투자 심리)이 얼어붙은 만큼 변동성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위안화 이슈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도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하하는 핵심 이유는 대(對) 유럽 수출 부진 때문"이라며 "추가 절하 가능성은 크지만 유로 환율 약세 진정, 유럽 경제 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다음 주 이후부터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지난 해 8월 위안화가 마찬가지로 절하됐을 때 상하이지수는 3000선에서 지지력을 보였다"며 "이번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을 감안하면 중국발 충격은 단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