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개막]전자·자동차업계, 미래차 선점위해 합종연횡 나선다
2016-01-07 15:01
LG전자는 폭스바겐·GM…포드, 아마존과 스마트카 협력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라스베이거스) =자동차업계와 전자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구글, 애플 등 IT업체들이 자동차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에서 기존 자동차업체도 ‘미래형 자동차’로 불리는 스마트카 및 자율주행자동차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6일 (현지시간)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는 완성차업계의 신차 발표 이외에도, 자동차업계와 전자업계간 협력내용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우선 LG전자와 폭스바겐이 협력의 신호탄을 올렸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열린 ‘CES 2016’ 기조연설에서 LG전자와 사물인터넷(IoT) 기술협력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키노트 중 헤르베르트 디스 CEO의 소개로 단상에 나선 최성호 LG전자 클라우드센터장은 차량과 스마트홈 간의 연동 시나리오에 대해 설명했다.
LG전자의 IoT 기술은 폭스바겐이 이번 CES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버드-e(BUDD-e)'가 적용됐다. 탑승자가 차량에 탑재된 시스템을 이용해 스마트홈내 스마트 가전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홈 제어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홈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 온도조절, 조명 제어 등을 할 수 있고 외출시 로봇청소기에 청소 명령이나 보안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 GPS 기능을 이용하면 수집한 이동경로를 토대로 탑승자 스스로 귀가를 감지해 자동으로 저장된 시뮬레이션을 작동시켜 편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폭스바겐 그룹 이탈디자인의 컨셉트카 ‘제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기술 협력을 지속해 왔다.
한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겸 CEO의 기조연설에 모습을 드러냈다. LG전자는 GM이 ‘CES 2016’에 선보인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주요 협력사다. 배터리와 구동모터 등 11개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구본준 부회장은 이날 CES 전시장내 LG전자 미팅룸에서 포드 임원진과 만나 사업협력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구 부회장은 포드측과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포드자동차는 아마존과 협력관계를 밝혔다.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5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은 자동차와 교통수단에 있어 혁명의 해가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13종의 전기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과 협력해 자동차와 스마트 IT 기술의 융합도 이어간다. 포드의 차내 스마트 시스템인 싱크(SYNC)와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Alexa)를 연결,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포드에 따르면 이번 협업을 통해 집안에서는 알렉사와 연동되는 핸즈프리 스피커 에코(Echo)를 사용해 연료 상태, 주행 가능 거리, 마지막 주차된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차의 시동을 켜고 끄거나 도어 잠김 등을 조작을 할 수 있다.
차 안에서는 싱크의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알렉사의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포드는 보급형 자율주행차 출시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라즈 나이르 포드 CTO는 "포드는 약 30개의 퓨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현재 도로 시험중"이라며 "포드가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때는 고급 자동차만을 사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