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정기현 LG전자 부사장 "스마트홈 플랫폼, 집 넘어 상업공간으로 확대"
2024-01-14 10:04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은 1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기술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 씽큐가 단순히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전달하는 것에서 나아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겠다"며 "LG 씽큐는 일반 고객들에게 고도화된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 디바이스 제조사, 건설사 등 서비스 공급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LG 씽큐 API' 사업 본격 추진…생태계 확장 가속화와 미래 먹거리 확보
API는 특정 앱(플랫폼)이나 시스템의 정보를 다른 앱(플랫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입·출력 방식을 표준화한 인터페이스(교환체계)를 의미한다. 즉 플랫폼의 자세한 구동 방식을 모두 알 필요 없이 특정 앱의 정보를 다른 앱에서도 쉽게 이용하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지도 앱의 API가 공개된 후 친구찾기·부동산 정보 등 수백 개의 신규 서비스가 창출된 사례가 있다. 또 OTT 기업이 API를 공개하자, 외부 개발자들은 이를 이용해 고객 취향을 고려한 영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면, 건물 관리업체는 LG 씽큐 API를 이용해 건물에 설치된 LG전자 공조 시스템을 원격으로 제어/관리하는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거나, LG 씽큐 API로부터 LG전자 공조 시스템의 고장 진단 및 예측, 에너지 절감 등의 부가 서비스를 받아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LG전자는 webOS(독자 스마트TV 플랫폼)가 탑재된 TV나 UP가전(구매 후에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전)처럼 가전제품 자체에 OS(운영체제) 도입을 늘려 외부 개발자들이 앱 형태로 스마트홈 플랫폼 생태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통찰력 있는 개인·기업들의 혁신 아이디어와 융합하면 차별적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결국 가치사슬 측면에서 LG전자에도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현 부사장은 "LG 씽큐에 집약된 기술을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쉽게 LG 씽큐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고객이 경험하게 될 스마트 공간은 집을 넘어 커머셜·모빌리티·가상공간까지 확장되고, 여기에 지속 진화하는 AI 기술을 적용하면 서비스 경험 또한 혁신돼 고객들이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LG 씽큐 '경험 패키지' 론칭...'ThinQ 홈' 서비스 확대
LG전자는 LG 씽큐를 기기연결 통합제어 관점에서 AI 기반의 맞춤형 고객경험 관점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올 상반기 LG 씽큐에서 '경험 패키지(가칭)' 판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험 패키지는 고객이 일상 속에서 느꼈던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나 기대했던 스마트홈 라이프를 되돌아보고, 가전·IoT·센서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각자의 공간을 원하는 대로(As You Wish)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원하는 고객은 개인이 보유한 가전 및 IoT 기기를 확인한 후 추가로 스마트 기기(도어 센서, 온습도 센서 등), 허브 등 필요한 제품을 골라 패키지로 구성해 주문하면, 배송·설치·앱 연동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받는다. 이후 LG 씽큐에서 제공되는 '경험 패키지' 전용 스마트 루틴을 통해 원하는 시점에 실내 환경이나 분위기를 자동화할 수 있다.
홈넷 사업자와 협력해 아파트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LG 씽큐 'ThinQ 홈' 서비스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ThinQ 홈이 적용된 18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LG 스마트 가전은 물론 단지 내 구축된 스마트 조명, 냉난방시스템, 엘리베이터 호출 및 커뮤니티 시설 예약까지 LG 씽큐 앱 하나로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올해 300여 개 단지 20만 가구 이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