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감원 칼바람에 4년새 8000명 떠나
2016-01-06 07:35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증시 침체 여파로 최근 4년 여의도를 떠난 증권맨이 8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직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3만6096명으로, 2011년 말 4만4060명에 비해 7964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증권사 인력이 감소한 요인으로는 IT의 발달에 따른 주식 약정 영업이 축소와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등이 꼽히고 있다.
예컨대 한화투자증권은 푸르덴셜증권과의 합병 당시인 2013년 말 35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또 작년에도 메리츠종금증권에 피인수된 아이엠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통해 40여명을 내보냈고,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간 합병 시 600여명의 회망퇴직을 받았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은 비용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통한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4년과 2015년에 200여명을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과 2015년 각각 92명과 3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증권업 소매 증권영업 인력과 지점이 줄어드는 것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우리도 최근 4년 간 증권사의 지점과 영업소가 1856개에서 1217개로 639개나 줄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인터넷의 발달과 영업비용 축소 움직임, 저금리·고령화 등의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못하다. 증권사 간 인수·합병(M&A)과 핀테크 등 온라인 거래 문화가 확산되면서 증권맨 감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